진로

사람은 자신의 수고의 열매를 경험하면서 존재 가치를 어느 정도 느낄 수 있습니다. 뇌 과학자들이 발견한 행복 호르몬 중에 사람이 수고하면서 행복을 느낄 때 분비되는 아드레날린 이라는 호르몬이 있습니다. 대표적인 예가 해산의 고통입니다. 엄마가 해산의 고통을 느낄 때 몹시 힘들지만, 동시에 곧 품에 안게 될 아기를 소망하는 행복감도 느낀다고 합니다. 마찬가지로, 누구든 원하는 직장에서 때론 힘들지만 행복감을 느끼는 것은 '내가 뭔가 의미있는 일을 하고 있다!'라는 생각과 수고의 댓가로 얻을 월급을 받게 될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. 다만, 소수의 사람들 만이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하게 되며,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처럼 본인이 하고 싶었던 일보다는 어쩔 수 없이 해야할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. 따라서 진로 상담은 제한된 현실을 인지하면서도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진로를 찾을 수 있도록 돕습니다. 인간이 한 때는 수고하지 않아도 자연이 베푸어 주는 열매들로 충분히 건강을 유지한 적이 있습니다. 그러나 어느 순간, 인간은 스스로가 만들어 낸 것을 창조하고 싶어졌고, 그리하여 인류 타락 후, 희망대로 인간은 자신의 수고를 통해 얻는 소산으로만 살게 되었습니다. 이 근본적인 변화로부터의 완전한 회복, 즉 인류 타락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해도, 어떤 일이든 사랑하는 일로 대할 수 있다면 그 일이 최고의 직업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.